어제 저녁 미영이와 마신 할리스 커피가 너무 쎘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꼬박 밤을 새고 음악을 들으며 놀았다.
음악을 들으며 밖에 환해 오는 것을 보는 일이 오랜만이라 신선하고 즐거웠다.
기왕에 새벽을 느낀김에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충전한 엠피삼을 챙겨들고 집앞 산으로 오른다.
"무섭지 않을까?"하는 내 말에 엄마는
" 산에 사람 많다" 하시며 기도를 시작하셨다.
가뿐하게 산을 오른다. 길을 건너 산속으로 들어서니 새소리가 들린다.
음악의 볼륨을 낮춘다. 음악소리와 함께 새소리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땅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부지런히 오른다. 오솔길에선 팔도 앞뒤로 저어가며 빨리 걷기도 하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기도 한다. 이미 산에서 내려오시는 분들도 계시다.
아무리 얕은 산이라도 정상 밑은 힘에 부친다.
쉬지않고 끝까지 올라가 보리라 다짐하지만 이 놈의 저질체력 중간에 3번 쉬었다.
정상에 오르니 단계동 일대가 안개에 가려 부옇게 보인다.
해가 더 높이 떠 안개를 녹이면 잘 보이겠지.
공원마다 설치된 헬스형 운동기구를 기웃거려보지만 자리가 빌 것 같지 않다.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단계동을 한번 구경하고 다시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은 기분이 훨씬 더 상쾌하다.
